박태원(朴泰遠,1909~    )

  1909년 서울 수중박골에서 출행, 호는 구보(仇甫),  필명은 박몽보(朴夢甫). 일본 호세이 재학 중퇴. 1933년 이태준, 정지용, 이효석, 이무영과 '구인회' 결성. '반년간', '낙조' 발표. 1934년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딱한 사람들' 발표. 1936년 '천변 풍경' 발표. 1940년 '애경', '여인 성장', '신역 삼국지', '수호전' 발표. 1950년 한국 전쟁 중 월북. 1986년 구술을 통해 '갑오농민전쟁' 완성. 1986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밑에서 한문을 배운 것이 후에 고전을 번역하는 데 도움이 됨. 영어를 잘 했던 관계로 세계 명작을 두루 섭렵함. 1930년 <신생>에 '수염'을 발표, 등단. 1945년 조선 문학가 동맹에 가담, 6,25 한국 전쟁 때 서울로 온 이태준, 안회남, 오장환을 따라 월북하여 평양 문학 대학 교수가 되었으나, 남로당 숙청에 연루되어 작품 활동을 금지 당했다가 1960년부터 활동을 재개함. 1963년 민란을 소재로 한 '개명 산천은 밝아 오느냐'를 썼고,눈이 멀어 구술로 받아쓰게 하여 '갑오 농민 전쟁'을 썼다.
  1930년 모더니즘의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일군의 작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민족 문학이나 프로 문학이 지녔던 계몽성과 사상성을 비판하고, 언어의 기교를 중시하는 쪽으로 작품을 펼쳤다. 그의 작품은 주로 서울이라는 도시 체험이 바탕이 되어 있으며, 문명이 어느 정도 진전된 서울에서의 생활과 그 서울에서 소외되어 살아가는 하층민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그의 소설을 세태 소설이라고 한다. 그 외 대표작으로는 '청춘송', '성탄제', '홍길동전', '여인 성장'등이 있다. 

 * 구인회(九人會)
  1933년 8월 문단 및 예술계의 작가 9명이 결성한 문학 친목 단체. 처음 참가자는 이효석, 이무영, 유치진, 이태준, 조용만, 김기림, 정지용, 이종명, 김유영 등이었으나, 곧 이효석, 김유영, 이종명이 탈퇴하고 박팔양, 박태원, 이상이 대신 가입했으며, 그 뒤 다시 유치진, 조용만, 대신 김유정, 김환태가 들어왔다. 이들이 특별히 주장한 목표는 없었으나 경향주의 문학에 반대하는 순수 예술 추구를 취지로 약 3~4년간 월 2~3회 모임과 서너 번의 문학 강연회, 그리고 <시와 소설>이란 기관지를 한번 발행했다. 이처럼 구인회의 활동은 소극적이었으나, 이들 회원이 펼친 순수 예술 옹호와 모더니즘 문학의 실험으로 구인회의 존재는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