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숙(鄭漢淑, 1922~   )

  1922년 평북 영변 출생, 호는 일오(一悟).  해바후 월남, 1947년 전광용, 정한모 등과 <시탑(詩塔)> 및 <주막> 동인으로 활동, 1948년 <예술 조선>에 단편 '흉가'가 입선하면서 등단. 1955년 <한국 일보>에 단편 '전황당인보기'와 희곡 '혼항'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창작 활동 시작. 1957년 <문학예술>에 단편 '암흑의 계절'을 연재하여 제1회 내성 문학상 수상. 1960년 중편 '이여도(島) 발표.
  그의 작품 경향은 매우 다양하며 주제도 폭넓게 수용하고 있음. 대체로 사라져 가는 전통에의 향수와 그 미적 세계를 주제로 한 것, 장인 정신에 투철한 전통인을 그린 것 등도 대표적이지만, 이 밖에도 사회 문제를 다룬 것, 현대인의 좌절과 방황의 풍속도를 그린 것 등이 다채로움. 그의 자품에서 발견되는 고어와 전아(典雅)한 문체는 매우 품격 높은 것으로 그 주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한 성과로 거론됨. 이렇게 고풍한 세계의 정신적 높이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의 발로라고 보임.
  주요 작품에는 '배신', '금당벽화', '바위', '고가', '묘안묘심',  황진이 ,  여인의 생태 ,  암흑의 계절 ,  끊어진 다리 ,  이성계 ,  조용한 아침 ,  논개 ,  한계령 ,  해후 ,  제천댁 ,  흰 콩 검은 콩  등이 있음.